[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이 비리왕국이란 오명(汚名)을 썼다.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이 납품비리로 기소된데 이어 이번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여동생이 중소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겼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24일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통사업자 김모(49) 씨는 전날(23일) 이 부회장의 여동생 이모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 씨는 고위 임원을 통해 협력업체로 등록해주겠다며 중소형차를 요구했다. 이 씨는 롯데마트에서는 자신과의 관계를 ‘사돈’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언질하는 등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금품을 챙겼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이 씨의 요구에 따라 아반테 차량을 리스해준 김 씨는 자동차 보험료 등을 대납해주는 등 협력업체 등록을 위해 애썼다. 그러나 롯데마트 측과 만남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못하면서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롯뎀트 측은 “MD 심사에서 상품 경쟁력이 부족해서 탈락했던 것”이라며 사기 의혹이 김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해명을 해놨다.
그러나 대기업 임원들에 이어 임원 여동생까지 위치를 이용해 금품을 갈취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롯데그룹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리베이트를 챙기거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신헌(60) 롯데홈쇼핑 전 대표 등 관련 임직원 7명을 구속기소하고 전·현직 MD(상품기획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영세 납품업체들의 처지를 이용해 알선 및 수수료 명목으로 뒷돈을 챙기는 등 횡포를 저질러 갑질 대열에 합류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대표이사·대표 등으로 재직하던 2007년 10월 당시부터 올해 2월까지 약 6년 반동안 홈쇼핑 론칭과 백화점 입점 등 편의 제공 명목으로 벤처업체와 카탈로그 제작업체 등 3곳으로부터 1억3천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신 전 대표는 부하 직원들과 모의해 인테리어 공사비를 과다 지급한 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 3억272만 원을 횡령해 이 중 2억2천599만 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롯데쇼핑 임직원들은 각가의 업무분야 특성에 맞는 뒷돈을 챙겼다. 영업 분야 간부들은 황금시간대 상품광고방송을 넣어주겠다는 등의 명목으로 최소 1천400만 원에서 최대 9억8천410만 원까지 뒷돈을 받았고, 임직원들은 뒷돈을 챙기는데 친인척뿐만 아니라 전처, 내연녀 동생의 계좌까지 동원하는 등 적발에 대비한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
돈거래 내역이 들키지 않도록 이들은 자신들이 갚아야 할 빚이나, 전처 생활비 등을 납품업체에 떠넘겨 철저히 뒤에 서 있는 포지션을 취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연다. 롯데 홈쇼핑 등 비리사건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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