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송광용 전 서울교육대학 총장을 내정한 데 대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진보 교육감들을 견제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6·4교육감 선거 결과 진보 13곳, 보수 3곳, 중도 후보가 1곳에 당선되며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배출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교육문화수석에 누가 내정될지 관심이 증폭됐었다.
송광용 내정자는 서울대 교육학 석박사를 졸업하고, 한국교육행정학회장과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 등을 지냈으며 정수장학회의 이사로 활동해 온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방교육자치의 일환으로 교육감은 나날이 권한이 확대됐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에 따르면 교육감은 유아교육 및 초중등교육, 평생교육 등 교육에 관한 사항에 폭넓은 집행권을 쥐고 있다.
지방정부에 13명의 진보 교육감이 포진하게 됨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위기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인선은 이들과의 협력 대신 대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송 내정자 인선에 대해 “현 정수장학회 이사로 진보적 교육계를 매도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은 송 내정자가 뉴라이트계 역사학회인 한국현대사학회 창립에 참석해 축사했던 사실을 꼬집었다.
박 의원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육수석까지 친일미화의 뉴라이트를 옹호한 부적격자를 임명한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즉각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친일을 미화해 지난해 논란이 됐던 교학사 교과서 편찬을 주도한 인사들이 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또한 송 내정자는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199년 이사로 선임돼 지난 해 6월까지 이사직을 유지했다”며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 출신의 김기춘 비서실장 경질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이를 묵살하는 박 대통령이 도리어 정수장학회 인맥을 청와대에 추가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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