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행정 수도’ 세종시는 일찌감치 6·4 지방선거의 본선 대진표가 확정된 곳 중 하나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지난 9일 단독 공천신청한 이춘희(58) 전 건설교통부 차관을 세종시장 단수후보로 확정했고, 지난 12일 열린 새누리당 경선에선 유한식 현 시장이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을 누르고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세종시는 이번 6·4지방선거를 통해 4년 임기를 채우는 정식 시장을 처음 뽑는다. 초대 세종시장 선거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졌기 때문이다.
당시 유 시장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이 전 차관을 2000여 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다. 득표율은 유 시장이 41.7%, 이 전 차관이 37.3%을 기록했었다. 2년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 셈이다.
유 시장은 현직 시장이라는 점과 ‘토박이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이 전 차관은 ‘세종시 설계의 장본인’ ‘도시 계획 전문가’라는 점과 국토부 차관 등을 역임하며 쌓은 행정경험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다만 유 시장의 경우 지난 2년간의 시정 평가가 엇갈리고 있고, 세월호 참사 이후 당에서 ‘금주령’까지 내리며 자제를 당부한 시기에 이른바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점 등이 본선전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 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경조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 판세에서 세종시는 백중세로 분류되는 5곳(서울, 인천, 부산, 충북, 세종) 중 한 곳이다. 유 시장과 이 전 차관은 지난 2~3월까지만 해도 최민호 전 행복청장을 사이에 두고 격차가 벌어졌지만, 최근 와서는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유 시장이 44.6%로 나타나고 이 전 차관이 43.4%로 집계돼 1.2%p 차로 접전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세종지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응답률은 7.1%. 그 밖의 사항은 중앙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번 세종시장 선거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공무원 등 외지인이 거주하는 신도시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세종시 인구는 12만여 명인데, 이중 약 2만 5천명 정도가 공무원 등 외지인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정부부처 2단계 이전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그 외에 안전행정부의 이전 문제, 원주민과 외지인 사이의 갈등요소 등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종시는 더 이상 ‘박근혜 정부 중간심판론’으로 접근할 수 없고, 세종시라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시 발전 청사진에 향후 세종시민의 표심이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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