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상징인 ‘새정치’이미지 잃고, 당내 리더십 추락…막다른 길 다다른 安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위기에 봉착했다. ‘새정치는 곧 무공천’이라고 공언하며 기존 옛 민주당 세력의 반발 속에서도 강행하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10일 오전 11시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당 공천을 유지키로 한 데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공천하자’는 결과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상징인 ‘새정치’를 지키기 위해 '당원과 국민 의견수렴'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다시 한 번 물어 당내 무공천 논란을 매듭짓고 무공천을 관철시키겠다는 전략이었던 것. 만약 무공천으로 결론이 나왔다면 안 대표는 자신의 상징인 ‘약속의 새정치’ 명분도 지키고, 당내 기반 강화와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도 확인하는 실리를 얻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무공천 방침에 대해 다시 의견수렴하는 안 대표식 방식을 두고도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지도부 소신이 무공천이라면 그대로 밀고 나가면 되는 것이지, 왜 당원과 국민 여론을 다시 묻는 것인지를 비판하는 시각부터, 공천이든 무공천이든 심판은 지방선거를 통해 받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지 여론조사로 당론을 바꾸는 것은 지도부의 리더십을 의심케 한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나 '공천하자'는 최종 결론이 나옴으로 인해 안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또한 신당창당의 명분이었던 무공천 방침을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번복한 모양새가 됨으로써 당장 새누리당으로부터 ‘새정치 종언’ ‘대표 사퇴’ 등 맹공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를 ‘약속정치 대 거짓정치’ 대결구도로 치르겠다는 당초 전략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또한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공천을 하게 됨으로써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방선거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비하면 다급한 상황이다. 날림 공천 가능성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함께 공천하게 됨으로써 지방선거의 판이 다시 평평해졌다는 실리를 얻었다고 볼 수 있으나, 안 대표 개인의 입장으로서는 당내 입지가 좁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안 대표의 리더십 위기에 상대적으로 당내 친노 세력의 존재감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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