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빵과 장미를 달라”
이 말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에서 1만 5천여 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참정권 보장, 작업환경개선, 임금인상 등을 주장하며 외친 말이다. 생계를 위해 일할 권리를 원하지만 인간답게 살 권리 또한 포기할 수 없다며 ‘생존권(빵)과 행복추구권(장미)’을 요구한 것이다.
1975년 유엔이 국제기념일로 제정한 이래 세계 여성들은 매년 3월 8일 여성인권증진 및 노동권확보와 성 평등을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84년부터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3월 8일을 기념하자는 움직임이 일어 올해로3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여성 노동자를 둘러싸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그 해결의 첫발을 서울시가 내딛였다. 지난해 1월부터 청소근로자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 것이다. 작년부터 추진해 지난달 기준 서울시 청소근로자 3천435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특히 비정규직 사각지대에서 소외되고 처우가 열약했던 청소근로자의 안정적 고용을 위해 65세 정년을 보장하고, 16%의 임금인상 지원도 함께 반영됐다. 시는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청소 근로자 800여 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201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30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7일 여성의 노동을 돌아보는 행사를 개최한다. 여성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펼치겠다고 한 데에 대한 의식의 확대다.
우선 시는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시 여성 청소근로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시간제 등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불안정한 고용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행사는 ▲여성 청소노동자 관련 동영상 시청 ▲정규직 전환 여성청소근로자의 일상의 변화 편지글 낭독 ▲박원순 시장, 청소자회사 사장, 기관별 여성청소근로자 대표 3인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삶과 정규직 전환 이후 함께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노사가 함께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시청,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청소작업을 하는 정규직 여성 청소근로자, 양 지하철 공사의 청사 자회사인 ㈜서울메트로환경, 서울도시철도 GEB(주) 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는 8일은 보다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여성일자리 생생 토크’를 열고 경력단절,시간제 일자리 등 여성들이 겪는 불안정한 고용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졸업반 여대생, 경력단절 여성, 여성노인 등이 참석해 여성 근로자가 전하는 생생한 현장의 소리와 여성 NGO의 의견이 제시된다. 또 새 길을 찾은 여성들의 사례를 통한 대안 모델을 찾아보고, ‘좋은 일자리, 많은 일자리’에 대한 서울 여성들의 ‘3분 제언’이 진행된다.
한편 예인홀 예인마당에선 시민 체험존인 ‘빵과 장미 존’과 ‘사회적 경제 존’을 통해 ▲여성의 노동권 관련 홍보 및 일자리 상담 ▲세계 여성의 ‘빵과 장미’를 위한 NGO 활동 ▲창업 여성작가들의 수공예 작품전시 ▲게임으로 배우는 협동조합 등에 대해 체험이 가능하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청소근로자들의 고충과 애환, 여성일자리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서울시 여성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100년 전부터 세계 여성들이 함께 외쳤던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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