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무공천'이 이번 합의 이끌어낸 계기
[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측 새정치연합(새정련)이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했다. 양측 지도부도 기자회견 직전 사실을 알았을 정도로 보안에 특별히 신경쓴 전격적인 발표였다.
이번 창당 합의 과정은 1월 24일 오찬 회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의원은 이날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현 집권세력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갖고 지난달 20일 기초선거 공천폐지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안철수 의원은 24일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하고 26일 김한길 대표를 방문해 기초선거 무공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8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서 무공천이 다수의 의견임을 확인한 김 대표는 이날 밤 안 의원에게 전화로 무공천 결심을 통보하며 통합을 공식 제의했다. 이튿날인 1일 두 의원은 오전에 2시간동안 회동을 가졌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다시 회동을 갖고 약 4시간 동안 합의문을 완성했다. 이후 회견 1시간 전 각각 긴급최고위원회의, 공동위원장단 회의를 소집해 사후 추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과정을 두고 민주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일부 반발도 있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2일 SNS를 통해 “언제부터 민주당이 당 대표 1인에게 당 해산, 합당, 신당 창당의 권한을 줬느냐”며 “이런 중차대한 일을 당원, 의원단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회견 5분 전에 ‘미리 상의하지 못해 양해를 구한다’는 문자 하나 달랑 보내고 끝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새정련 측에서도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새정련 창준위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3지대 신당 합류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여준 공동위원장단 의장도 2일 새정련 내부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정련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소속이었던 인사들이 기존 정당과 다른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새정련의 뜻에 동참해 합류한 경우가 많아 갈등이 클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금태섭 새정련 대변인은 3일 라디오에 출연해 핵심 인사들의 이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제(2일) 설명에 대해 걱정들을 하면서도 동의를 했기 때문에 이탈하거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가 이번 김 대표와 안 의원의 창당 합의를 이끌어낸 계기가 됐다. 안 의원도 민주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심이 민주당 변화의 시작이라며 전격 합의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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