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임상현 기자] 이태원 소재 한 주점이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주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흑형 치킨’이 흑인을 비하하고 있다는 것. 이 주점은 검은색 튀김옷의 치킨에 ‘흑형치킨’이라는 이름을 수개월째 사용하고 있다.
흑형은 흑인 형의 줄임말로 보통 건장한 흑인 남성을 지칭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주점 관계자는 “심각한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니다”며 “외국인들도 자주 먹는 데다 항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주점 측의 해명에도 인종 비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외식의 품격’ 저자로 알려진 이용재 음식문화평론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치킨은 ‘흑인은 까맣다’라는 공식을 가져다 붙인 셈”이라며 “이것만으로도 써서는 안되는 표현이고 노랑(황인종), 빨강(미국 원주민) 등 피부색 지칭 표현은 인종차별 및 비하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sdfd*****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흑형이란 말은 우월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대단하다고 느껴 붙인 말인데 그게 왜 인종차별인지 모르겠다”며 “인종선호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의아함을 나타냈다.
밥**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흑형은 우리나라에서 좋은 의미로 사용되고 흑인치킨이라 한 것도 아닌데 괜찮을 것 같다”며 “다만 이름과 달리 치킨색이 긍정적으로 보이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네티즌들의 의견처럼 국내에서 ‘흑형’은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됐던 것이 사실이다. ‘깜뚱이’ 등이 흑인을 비하하는 언어로 사용되고 있고 ‘흑형’이라고 부를 때는 약간의 경외심과 놀라움 등이 담긴 표현이라는 것.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둔 음악이 국내에서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가수에 대해 ‘흑형’ 느낌 난다는 표현이 칭찬으로 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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