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지하철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건 중 가장 많은 것은 뭘까?

서울시가 24일 발표한 ‘2013년 서울지하철 1~9호선 유실물 통계’에 따르면 작년 서울지하철에 접수된 유실물 접수건수는 총 11만2478건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1.2% 증가한 수치며, 지난 1987년 유실물센터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다 건수다.

유실물 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1~9호선 중 소지품을 가장 많이 두고 내린 노선은 지하철 2호선이었다.

또 접수된 유실물 중 가장 많았던 것은 가방으로 총 2만5955건(23.1%)에 달했다.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유실품 1위를 기록했다.

가방 다음으로는 휴대전화·노트북·PMP 등 ‘전자제품’이 2만5786건(22.9%)으로 2위를 차지했고, 의류(9158건, 8.1%), 지갑·현금(5562건, 4.9%), 서류·도서(4043건, 3.6%), 귀금속·시계(108건, 0.1%)가 뒤를 이었다.

월별로는 5월과 7월, 10월에 물건을 가장 많이 두고 내렸다. 유실물 접수건수는 5월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9월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11월까지 평균(9373건)을 웃돌았다.

이는 계절이 바뀌고 외출이 잦아지는 봄·여름에 외투를 비롯한 소지품을 손에 들고 다니다가 열차 내 선반이나 의자 등에 두고 내리는 경우가 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중 가장 많은 1만1470건이 접수된 5월은 4월과 비교해도 유실물이 2000건 이상 대폭 증가해 이 시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6.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월요일(15.3%), 화·수·목요일(14.3%)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지하철 1~9호선 가운데 작년 2호선에서 발견돼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물건은 총 2만7959건으로 전체 노선의 24.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4호선(1만7186건, 15.3%), 3호선(1만6874건, 15%), 7호선(1만6670건, 14.8%), 5호선(1만6564건, 14.7%)이 뒤를 이었다.

또한 작년 발견된 유실물 중 주인에게 돌아간 물건의 비율은 82.3%로 전년 대비 4.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찾아간 품목은 ‘전자제품’으로 94.8%가 주인을 찾았다. 이어 ‘가방’이 86.1%, ‘귀금속·시계’가 83.2%로 높은 인계율을 보였다. 반면, ‘서류·도서’는 52.8%에 그쳐 절반 정도만 주인을 찾아갔다.

만약, 지하철 이용 중에 물건을 두고 내렸다면 침착하게 내린 역과 시각, 탑승한 열차 칸 위치 등을 기억해 가까운 역무실이나 ☎120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현재 서울지하철 1~9호선에는 ▲시청역(1·2호선) ▲충무로역(3·4호선) ▲왕십리역(5·8호선) ▲태릉입구역(6·7호선) ▲동작역(9호선) 등 총 5곳의 유실물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유실물센터는 07~22시까지, 9호선은 06~24시(주말·공휴일 07~23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천정욱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평소 자주 타고 내리는 열차번호나 열차 칸 위치 등을 기억하는 사소한 습관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요즘에는 지하철 운영기관(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 모바일앱을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접수된 물건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1년 6개월이 지나면 현금·귀중품 은 국가에 귀속시키고, 기타 물품은 사회복지단체 등에 무상으로 양여된다.

작년 서울지하철 1~9호선 유실물 중에 옷, 신발, 우산, 가방 등 1만6057건이 사회복지단체에 무상 양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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