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지난 3년간 저질 산수유제품을 건강식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해온 일당 3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7개월간의 수사 끝에 제조업자 차모 씨 등 일당 3명을 검거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고 9일 밝혔다. 또,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산수유 제품 3390박스(시가 6억7000만 원)는 압수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약 3년간 발열, 따끔거림, 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니코틴산을 최대 7배까지 과량으로 넣어 고의로 부작용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1% 함량의 저질 산수유제품을 건강식품으로 둔갑시켰다. 소비자들에게는 부작용이 마치 산수유의 혈액순환 효과에 몸이 반응하는 것처럼 속이고 계속적인 복용을 권유했다.
이 제품의 원가는 한 박스에 960원. 이들은 200배가 넘는 19만8000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뻥튀기해 전국으로 유통시켰다.
이 기간동안 이들이 저질 산수유 제품을 제조·판매해 얻은 수익은 자그마치 735억원(37만1247박스)에 이른다.
특히, 제품 복용자의 상당수가 심각한 부작용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119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시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부작용을 호소한 소비자만 총 52명. 이중 36명은 이중 36명이 혼수상태, 사지마비, 코피,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름, 가려움, 실신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6명은 119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 “이천 특산물로 남자에게 좋지만 여자에게도 매우 좋고, 모 박사가 나와서 인증한 제품으로 복용하면 바로 열이 나고 반응이 일어난다’는 홍보에 시음포를 먹었다”며 “복용후 호흡곤란을 일으켜 정신을 잃고 119 구급차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이후 아들이 대·소변을 받을 정도로 후유증이 심해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에 검거한 3명 외에도 관련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부정 식·의약품사범은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지속적으로 수사를 강화해 뿌리 뽑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이천흑산수코르닌겔’ 제품을 먹고 있거나 보관 중에 있으면 모두 폐기 할 것을 당부했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인체에 유해한 부작용으로 심각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알면서도 소비자의 건강이나 피해는 도외시한 채 오로지 본인의 이득을 위해 생산을 계속했다”며 “국민 건강을 철저히 무시한 막가파식 제조·판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철저한 수사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