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연미란 기자] 유해물질 물티슈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유해성 여부에 대한 과학적이고 공식적인 판단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업체명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아이를 둔 소비자들은 완전하지 않은 결론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로서는 제품명에 대한 어떤 방식의 공개도 어렵다는, 참으로 힘든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과학적이고 공식적인 판단 등 공식적인 연구 결과가 진행되지 않았고, 조사 대상에 속하지 않은 제품들이 모두 안전하다는 잘못된 판단근거를 제공할까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 대상 물티슈 106개 가운데 78개 제품은 기관별 관리체계의 혼선 등으로 조사가 이뤄지기 전이라 화학물질 함유 여부가 불분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발표된 32개의 물티슈는 네이버 지식쇼핑 지식랭킹 기준(8월21일)에 오른 업체들이다.
이 의원은 유해물질 물티슈 논란과 관련해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생활제품들이 매우 많다”며 ‘물질정보 등록 의무화’ 시행(2012년 7월) 이전에 출시한 제품들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화학물질이 어디에 어떻게 유해한지에 대한 과학적 평가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국내외 연구결과 가습기살균제 화학물질이 피부접촉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줄 개연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역학조사와 기준치 마련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물티슈 논란에 대해 이 의원이 업체 비공개 의사를 밝히자 아이를 둔 소비자들은 이 의원실 게시판에 질타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회적으로 이렇게 혼란스럽게 하시고 애기 엄마들 불안하게 만드시더니 결론은 완전하지 않은 자료를 근거로 뻥 터뜨리신 거네요”, “하루에도 엄청나게 사용을 하는데 일단 발견된 제품은 명단을 공개해야 맞는 거죠! 그 명단을 알고 있는 자기 자신들은 그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리스트 공개 안하면서 왜 그런 기사를 낸건지 아무래도 제조사들 때문에 공개 안하는 거 같네요” 등 논란을 부추기고 업체명을 밝히지 않는 현 상황을 꼬집었다.
조사기관과 이 의원실 측이 업체 공개를 꺼리면서 피해는 아이를 둔 소비자 외에 물티슈 업체에도 고스란히 전가돼 진땀을 빼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육아 카페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기업 이미지와 매출 피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궁중비책 관계자는 이번 물티슈 유해물질 논란과 관련해 “궁중비책 물티슈는 민간함 아이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가장 최우선에 두고 모든 개발과 생산,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궁중비책 물티슈는) 임상 피부자극 테스트는 물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부여하는 HS 품질 인증을 획득한 안심 물티슈”라고 말했다. 이어 “물티슈를 구매할 때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제품에 표기돼 있는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26일 친환경 물티슈 ‘순둥이’ 생산기업 (주)호수의나라 수오미 최건영 마케팅 총괄이사도 “문제가 제기 된 가습기 살균 물질은 순둥이 물티슈 제품에 절대 넣고 있지 않으며, 생산 과정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인증 받았다”며 유해물질 검출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불안한 소비자와 관련 업계의 2차 피해가 우려되자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호흡독성 외에 피부독성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인체 유해성을 면밀히 연구․평가”하는 등 정부가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완벽한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