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실이 국가기술표준원에 의뢰해 시판 중인 물티슈 30개를 조사한 결과 23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독성물질 4종(PGH, PHMG, CMIT, MIT) 및 유사 성분인 PHMB 중 CMIT, MIT, PHMB 등 3종이 검출됐다. 지난 3월까지 가습기살균제로 사망한 사람은 112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이 넘는 64명(57%)이 7세 미만이었다.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검출된 독성물질들은 유독성으로 지정돼 살균제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다만 피부에 닿을 경우 유해 여부에 대해선 입증된 바가 없고 환경부도 호흡을 통해 흡입할 경우에만 폐에 유해하다고 인정하고 있어 물티슈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린이나 유아는 성인에 비해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소량의 접촉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현행 환경보건법에는 어린이용품에 대한 유해성분 검사가 의무화돼있지만 공산품으로 지정돼있는 물티슈는 검사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물티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자 이번 조사결과를 의뢰받은 국가기술표준원에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기사가 나가서 불안감만 증폭시키고 업체 공개가 안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국민들도 이러한 사항은 알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체 공개 부탁합니다”, “유해성분 포함된 유아물티슈 업체랑 제품명 공지해주세요”라며 물티슈 업체명을 밝히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에브리뉴스>는 이에 대한 국가기술표준원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처럼 유해물질 검출에 대한 의문만 제기하고 업체 공개에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자 육아 카페 등 게시판에는 추측을 바탕으로 한 업체 이름들이 공개되고 있어 2차 피해가 예상된다.
친환경 물티슈 순둥이 생산기업 (주)호수의나라 수오미(대표 이미라)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물티슈 제품에는 가습기 살균제 물질은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며 "화장품법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최건영 마케팅 총괄이사는 "문제가 제기 된 가습기 살균 물질은 순둥이 물티슈 제품에 절대 넣고 있지 않으며, 생산 과정도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인증 받았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확산돼 기업 이미지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추후 명단 공개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업체명을 밝히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며 "(명단 공개나 회수조치 등은)저희 쪽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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