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준 “장성택 처형,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된 사건”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장성택(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이 북한 내부권력 투쟁이 아닌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에서 빚어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국정원) 수장인 남재준 원장의 입을 통해서다.
장성택 처형의 원인을 놓고 북한군 내부권력 투쟁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의 염문설 등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대북심리전을 담당하는 국정원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힘에 따라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장성택 사형 이유와 관련해 “(권력 투쟁에 의한 숙청이 아니라) 이권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비화된 사건”이라고 보고했다고 새누리당 조원진(여당 간사), 민주당 정청래(야당 간사) 의원이 전했다.
남 원장에 따르면, 당 행정부 산하 54부가 관여한 석탄 관련 사업에 장성택이 개입하면서 타 기관들의 불만이 팽배했고, 이 과정에서 장성택 비리가 김 위원장에게 보고됐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지난달 하순 측근인 리용하와 장수길을 공개 숙청한 데 이어 지난 8일 출당 조치한 장성택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장성택과 관련한 검열 강화를 시작으로, 측근들의 귀국 조치 등 2인자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남 원장은 이와 관련해 “(석탄 사업을 둘러싼) 기관 간 이권 갈등 및 장성택 측근의 월권 문제가 누적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시정 지시를 했을 것”이라고 말한 뒤 “김정은의 이권 개입 조정 지시가 거부되자 (장성택을) 숙청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이 장성택 처형 장면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선 “(김정은) 유일 체제 안정을 위한 보여주기식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는 장성택 처형이 내부권력 투쟁에 의한 것이 아닌 만큼 북한의 권력구도가 현재 김정은 체제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남 원장은 “권력 난맥상과 민심 이반이 심화하면 내부 분열이 가속할 소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남 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김 위원장 측근으로 부상한 인물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꼽았다. 그는 “(김정은은) 김원홍을 통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1~3월 도발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뒤 그 근거로 ▲서북 5도 부대 ▲훈련 강도 강화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성택 측근의 한국 망명설 등에 대해선 “아직 4차 핵실험의 단계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등의 표현을 쓰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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