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정치세력화 구상을 밝힌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야권분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인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 단순 합산이 새누리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연대냐 독자노선이냐’를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7.3%로, 새누리당(37.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60년 정통의 민주당은 12.1%에 그치며 3위로 전락했다.
다만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지지율의 단순 합산(12.1%+27.3%) 결과는 39.4%로, 새누리당(37.9%)보다 1.5%P 높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이에 따라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내부에서 ‘선거연대’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 2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여론조사에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을 합산해도 새누리당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독자세력화’ 安 VS ‘선거연대’ 民…야권 딜레마 노출
안철수 신당은 지난주 대비 2.1%P 상승한 2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6.0%(0.1%P 하락)에 그친 민주당을 7.8%P 앞섰다. 정당지지율 1위는 같은 기간 0.2%P 상승한 새누리당(44.1%)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의 격차는 20.3%P였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 합은 39.8%로, 새누리당에 비해 4.3%P 낮았다. <리얼미터> 주간집계는 지난 18일∼2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안철수 신당 창당이 임박하자 여야 정치권은 잇따라 견제구를 날렸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신당과 관련해 “창당 시기, 인물 구성 등 모든 게 아리송하고 기자회견 역시 창당 예고편에 지나지 않다. 내년 지방선거 대비해 급하게 창당하려는 것”이라며 “어부지리 꼼수정치를 하지 말고 진지하게 민생 경제를 논하는 정도정치를 하라”라고 충고했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와 관련, “계속 안갯속에만 걸어 다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절하한 뒤 “거품처럼 없어질 새 정치를 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당장으로는 구체적인 사람들과 세력이 아주 의미 있게 신당 쪽으로 옮겨가는 것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전날(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민주당)을 ‘낡은 틀’로 규정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가칭)’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겨냥, “세계사에서 기득권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양극화 됐던 냉전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다”면서 “국민이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요 생활정치다.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한다”라고 민생을 기반으로 한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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