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베일에 싸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세력화 로드맵 공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7일 민주당 내부에서 ‘빅텐트론(범야권 진영이 한 정당 안에 모이는 단일정당론의 일종)’의 당위성에 힘을 싣는 발언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해 19대 총선 직전부터 범 민주진보진영 내부에서 불기 시작한 야권단일정당론에 이른 ‘제2차 빅텐트’다. 이에 따라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놓고 60년 정통의 제1야당인 민주당과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 의원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불거진 ‘안철수 현상’이 여의도 정가를 강타한 직후 민주당과 안 의원은 ‘경쟁적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장 보선 당시 ‘새누리당의 정치세력화 확장에 반대한다’며 민주당과의 협력에 방점을 찍었고, 지난해 대선 과정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범야권단일후보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 재보선(서울 노원병)으로 원내에 진입한 안 의원이 내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싱크탱크 출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양 세력의 경쟁은 본격화됐다.
민주, 독자세력화에 나선 안철수에 ‘러브콜’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28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자세력화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한다. 안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치 정국에 대한 진단과 거대 양당(새누리당-민주당) 타파를 위한 새 정치세력의 필요성 등에 대해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민주당은 존립기반인 호남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새누리당은 ‘새 정치 VS 구태정치’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각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이 등장할 경우 제3당으로 전락하는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25일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은 지난주 대비 2.1%P 상승한 2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6.0%(0.1%P 하락)에 그친 민주당을 7.8%P 앞섰다.
다만 안철수 신당이 창당하더라도 정당지지율 1위는 같은 기간 0.2%P 상승한 새누리당(44.1%)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의 격차는 20.3%P다. 이번 주간집계는 지난 18일∼2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파괴력이 확인된 안철수 신당이 수면위로 드러낼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 인사들이 제2차 빅텐트론을 앞세워 안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와 관련해 “호남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고 그 밖의 지역에선 연대가 필요하다”면서도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지 않고 민주당에 입당하면 야권통합 측면에서 바람직스럽다”라고 말했다.
다만 “혁신되지 않은 민주당에 안철수 세력이 들어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분열을 우려한 뒤 “민주진보진영 세력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이 세력을 중심으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치러야 한다”라고 사실상 야권단일정당론을 주장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안 의원의 정치행보에 대해 “민주개혁 진보세력들이 하나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잘라 말한 뒤 “안 의원이 새 정치의 깃발을 들었는데 우리가 같이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한다면 대권후보도 당권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안 의원이 민주당을 포함한 정당 내에서 대표를 왜 못하겠느냐”라고 말했다.
민주당 486그룹 한 관계자도 기자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야권단일정당 창당이 인적쇄신, 정치쇄신을 포함한 진정한 쇄신이자 진정한 단일화”라면서 “(통합은) 시기의 문제이지 당위의 문제는 아니다.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야당이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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