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유령당원 논란을 일으킨 우근민 제주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18일 확정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을 강력 비판하고 나서 정부여당의 인사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 지사 입당을 최종 승인했다. 우 지사가 지난 5일 입당을 신청한지 13일 만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으로 복당한 우 지사는 3년여 만에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변경하게 됐다.
이날 오후까지 우 지사 입당에 따른 당내 반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누리당이 유령당원 논란은 물론 과거 성추행 의혹, 잦은 당적 변경 논란 등에 휩싸인 우 지사를 입당시킴에 따라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우 지사의 입당으로 앞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 총선 당시 내세운 ‘개혁적 공천 원칙(▲성범죄 ▲뇌물 수수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을 저버리면서 개혁적 공천 무력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7일 김태환 전 제주지사는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근민 사태’와 관련해 “당을 사당화시켜 공정한 경선을 파괴하려는 음모가 숨겨져 있다”라고, 그 전날(6일)엔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선거법 위반뿐 아니라 민주정치를 퇴보시키는 중대한 범죄행위인 만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선거관리위원회나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각각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날 우 지사 입당을 승인한 새누리당을 정조준하고 나서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와 관련해 “(제주도가) 철새 정치인들의 도래지가 되는 것은 제주도에 대한 모독이고, 제주도민들 의사를 무시한 오만함의 극치”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4대악 척결을 얘기하는 시간에 새누리당은 ‘성추행’ 전력의 우 지사 입당을 승인했다”면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재 뿌리기를 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성추행 당’이라는 각인된 유전자를 버리지 못하는 새누리당이 ‘성폭력’ 등 4대악 척결을 외치는 모습이 낯 뜨거울 뿐”이라며 “김형태 전 의원까지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하면 과연 어떤 입장을 취할지 궁금하다”라고 황우여 대표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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