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진상규명을 고리로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연대 전선을 형성,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新) 야권연대 부활의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들은 12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각계 연석회의)’를 열고 국정원(국가정보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의 대선 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특별검사) 등을 주장했다.
이날 각계 연석회의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 의원 등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소설가 황석영 씨, 조국 서울대 교수,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등이 함께했다.
연석회의 측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제안문을 내고 ▲국정원 선거 개입 전모와 은폐축소 등 일체의 외압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즉각 실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남재준 국정원장·황교안 법무부 장관 즉각 해임 ▲관권선거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입법 단행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할 경우 시국선언 운동을 확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계 연석회의의 시국선언 운동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국회의 측의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와 맞물려 국민항쟁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정원 대선 개입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정권에서 자행된 이 사건은 박근혜 정부가 그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자를 비호하고, 수사를 방해함으로써 현 정권의 문제로 확장됐다”면서 “최근 권력의 노골적인 검찰 길들이기, 검찰의 편파수사와 편파 징계는 하늘을 가리려는 부질없는 손바닥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 특검을 거론하며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관한 한 이제 더 이상 국민은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제 ‘특검’과 ‘국정원 개혁특위’만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박 대통령의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대선개입은 단지 과거 정권의 문제가 아니며 현 정권 정당성의 문제”라며 “이를 바로잡을 책임은 당연히 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안 의원은 “특검 논의에 앞서 지난 대선 정통성 시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각각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의 진실규명 촉구 등을 고리로 연대에 나선 민주당과 정의당, 안 의원, 시민사회단체 등을 향해 “신(新) 야합연대”라고 깎아내리며 전면전에 나섰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의에서 각계 연석회의와 관련해 “신 야합연대가 주장하는 특검은 결국 대선불복이라는 정쟁의 불쏘시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은 ‘신 야합연대’가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의 여지가 없다“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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