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朴대통령 지칭 발언 논란…제2의 귀태 논쟁으로 번지나
이정희, 朴대통령 지칭 발언 논란…제2의 귀태 논쟁으로 번지나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11.0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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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朴대통령 ‘박근혜 씨’로 지칭…朴 정권 몰락 경고

▲ 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통합진보당이 '박근혜정권심판, 국정원해체, 공안탄압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을 연 가운데 이정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Newsis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를 받은 통합진보당이 9일 군중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당을 이끌고 있는 이정희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 씨’로 지칭,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가 박 대통령 귀국 날에 십자포화를 퍼붓자 당 명운을 걸고 박근혜 정부와 벼랑 끝 승부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카키 마사오’로 불러 보수진영의 반발을 부른 터라 새누리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 국정원(국가정보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공방 당시인 지난 7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로 지칭해 파문을 일으킨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홍 의원의 귀태 발언 직후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발하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유감을 표명했고 결국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에서 물러났다. 홍 의원의 실언으로 궁지에 몰린 새누리당은 대야공세의 고삐를 죄며 국면전환에 나선 바 있다.

이정희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니냐” 직격탄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심판 국정원 해체 공안탄압 분쇄 5차 민주찾기 토요행진’에서 “과연 누가 민주주의자이고 누가 독재자냐”라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닙니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정부의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와 관련해 “진보당이 유신부활 박근혜 독재에 앞장서서 반대했더니 적반하장으로 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야권연대 실현조차 북의 지령에 따른 결과라고 강변한다”며 “노동자, 농민, 당원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 당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하는 진보당을, 북의 조직운영 원리에 따르는 조직이라고 왜곡한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 조작하고 정당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닙니까”라고 재차 꼬집은 뒤 “박근혜 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이 1인 정당 독재정당”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독재정권은 (헌재의) 가처분결정을 받아내 진보당이 2014년 지방선거에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며 “진보당은 반드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민주주의를 되찾겠다. 박근혜 정권은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발언 전문

존경하는 민주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입니다.

통합진보당은 거대 정당과 달랐습니다. 민주노동당으로부터 시작해 14년, 진보당의 공직자들, 검은돈 안 받았고 지역 토호 비리에 눈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대 정당 기성 정치에서 때로 외톨이 취급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노동자 농민 서민들 속에서 우리의 힘은 그 어떤 거대정당보다 컸습니다. 그래서 해낼 수 있었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 영유아 무상 필수예방접종,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저상버스 도입,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 유통법 상생법 제정, 비정규직센터 설치, 학교비정규직노동자 정규직전환조례, 밭직불금 지급. 이 모든 것들이 진보당이 만들어온 성과들입니다. 그래서 바로 우리 진보당 당원의 절대다수가 노동자 농민 서민입니다.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이명박 정권 심판하기 위해서 당원들이 직접 야권연대 노선을 결정하고 실현시켰습니다. 당에 대한 거짓 공격에도 어려움을 뚫고 당을 지켜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급기야 박근혜 정부가 진보당에 대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습니다. 국민이 원하고 진보당이 결단해서 만들어낸 야권연대 실현조차 북의 지령에 따른 결과라고 강변합니다.

우리 노동자 농민 당원들이 직접 몇 달씩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서 당의 정책과 노선을 결정하는 진보당을, 북의 조직운영 원리에 따르는 조직이라고 왜곡합니다.

진보당이 유신부활 박근혜 독재에 앞장서서 반대했더니, 적반하장으로 진보당이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한다고 합니다.

존경하는 민주시민 여러분, 과연 누가 민주주의자이고 누가 독재자입니까.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검찰총장까지 잘라내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닙니까.

정권 비판한다고 야당에 대해 내란음모죄 조작하고 정당해산까지 청구하면서 헌법을 파괴하고 야당을 탄압하는 박근혜 씨가 바로 독재자 아닙니까. 박근혜 씨를 여왕으로 모시고 숨죽이는 새누리당, 바로 저 새누리당이 1인 정당 독재정당 아닙니까.

박근혜 독재정권은, 가처분결정을 받아내서 진보당이 2014년 지방선거에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하게 하려고 합니다. 나아가, 진보당을 해산시키고 아예 한국 사회에서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을 말하는 정당이 다시는 등장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사대 매국세력, 수구 극우세력이 이 땅에서 영구집권하겠다는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의 독재회귀, 민주파괴, 야당탄압의 정점이 바로 진보당에 대한 내란음모조작과 정당해산청구입니다.

진보당은 반드시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민주주의를 되찾겠습니다. 저희는 믿습니다.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만들어 오신 국민 여러분께서 박근혜 독재세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여러분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힘껏 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탄압이 극심해진 것은 박근혜 정권의 힘이 더 커져서가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극악무도하게 짓밟지 않고서는 국민의 저항을 억누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민주시민 여러분, 우리 민주시민들이 여왕폐하를 모시듯 굴종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민주시민들이 모두 모이면 우리 힘이 백배로 큽니다. 우리는 이길 것이고 박근혜 정권은 몰락할 것입니다. 함께 용기 내서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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