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표절 논란에 휩싸인 ‘분홍신’에 대해 가수 아이유 측이 입장을 발표했다.
26일 아이유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분홍신은 표절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작곡가 이민수 씨와 외부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두 검토했다”며 “‘히어스 어스’의 일부 멜로디와 분홍신의 두 번째 소절 멜로디는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두 곡의 코드 진행은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속사는 “분홍신은 b플랫 마이너 스케일의 코드 ‘b플랫 마이나-bm7-cm7-cm6-f7sus4-f7’로 진행되고 ‘히어스 어스’는 도미넌트 스타일 b플랫 메이저의 원 코드 진행”이라며 “곡의 핵심적 파트인 후렴구와 첫 소절(A파트), 곡의 후반부 브릿지 파트 등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와 구성, 악기 편곡 등이 완전히 다른 노래”라고 덧붙였다.
유명작곡가들도 ‘표절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트위터를 통해 아이유 지원에 나섰다.
작곡가 방시혁은 “아이유 분홍신이 표절이라는 분들, 음악에는 장르와 클리셰라는 개념이 있다”며 “분홍신이 표절이면 그 많은 스윙재즈곡들은 거의 전곡이 서로 표절이라고 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작곡가 김형석은 “분홍신의 장르 비밥스윙은 빠른 템포의 곡이라 보편적으로 리듬의 형태가 비슷하다”며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곡의 리듬구성들이 비슷하듯이 그것을 표절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글을 썼다.
이와 같이 아이유 소속사 측의 해명과 작곡가들의 지원에도 표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이유 측의 해명에도 ‘못 믿겠다’는 분위기다. ‘코드만 다르면 멜로디가 비슷해도 괜찮은 건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분홍신과 ‘히어스 어스’를 함께 들어보면 상당한 부분이 비슷하게 들린다. 그 부분만 놓고 보면 똑같은 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코드가 다르니 표절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지난 2007년 문화관광부가 발표한 ‘음악표절 가이드라인’에는 전문가 분석보다 일반 청중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국내 법원이 명시적으로 판단을 내린 바는 없지만 미국의 많은 사례들을 봤을 때 ‘일반 청중을 기준으로 그 청중들이 듣기에 실질적 유사성이 느껴진다면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두 곡이 유사하다’는 해석이다.
현재 분홍신에 대해 전문가들은 ‘표절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일반인들은 ‘너무 비슷해 표절’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음악표절 가이드라인에 따른다면 표절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아이유 측의 대응도 미흡했다. 만약 표절 논란에서 떳떳하다면 ‘히어스 어스’ 작곡가에 표절에 대한 의견을 들었어야 했다. 지난 2007년 ‘소리쳐’가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가수 이승철은 원 작곡가에게 의뢰해 입장을 받았다. 비록 ‘인용’이라는 판단이 나와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자신 있다면 이 정도는 해야 대중들의 의심을 지울 수가 있다.
한편 표절 논란 후인 27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1위 후보’로 출연한 아이유가 어두운 표정으로 방송에 임한 것을 두고 걱정하는 팬들의 글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팬들은 ‘아이유 표정 보니 마음 아프다’ ‘표절 의혹으로 맘 고생했나’ ‘표정이 안 좋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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