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는 자연 흥취를 돋우는 정겨운 소리 중 하나였으나 근 몇 년 사이 주택가와 아파트단지 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소음으로 변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장이권 에코과학부 교수는 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매미가 도심 속 소음의 대표주자로 자리하게 된 원인을 말매미의 높은 밀도로 보았다.
장 교수는 “서울이나 수도권이 경기도 소도시보다 매미밀도가 높다”면서 “말매미의 경우 10배, 참매미의 경우 3배 가까이 높은 밀도를 보이며 동시 합창”을 하기 때문에 소음의 정도가 시끄럽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또 매미소리가 과거에 비해 듣기 거북해진 원인은 말매미에 있다고 언급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참매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맴맴맴’ 소리를 내는 반면, 말매미는 주위 소리들을 전부 뒤덮을 만한 ‘취’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특히 말매미 한 마리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다른 매미들도 따라 우는 ‘합창’ 때문에 소음 데시벨이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장 교수는 조명으로 밤 시간까지 밝은 도심 환경 역시 매미들이 야간까지 우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으며 폭염으로 올라간 기온도 소음 원인이다. 장 교수는 “매미는 온도에 따라서 노래를 하는데 28~29도까지 올라가면 하루종일 합창을 한다”고 언급했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매미를 해충으로 분류할 수 있을지의 여부와 관련해서는 “해충인지의 유무를 결정내리기는 어렵다"면서도 밤잠을 설칠 정도로 해를 끼친다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매미소음을 줄이는 방안으로 "매미는 주행성 곤충이므로 가급적 밤에는 소등 관제 해 매미소리가 잦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도 “높은 온도와 밝은 빚이 유지되는 도심의 환경이 전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도심은 매미의 최상의 서식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