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을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 진작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제3차 양적완화 종료 시기를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7.6%인 가운데 연준의 목표치인 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금리 자동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번 회의에서 정책 수정 가능성을 밝힌 것과는 달리 전반적인 경기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버냉키 의장은 올해 내로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해 내년 중반쯤 종료할 것이라는 출구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실업률이 6.5%를 밑돌거나 연간 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돌 경우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일에는 물가상승률이 낮고 실업률이 높은 만큼 당분간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하며 기존의 발언을 번복했다.
버냉키 의장의 말 한마디가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일관성 없는 발언이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주식시장 널뛰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선언을 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를 위해 국내 증시에서 돈을 빼내면서 환율이 치솟는 등 일명 ‘버냉키 쇼크’가 발생했다. 이번 버냉키 발언 역시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돌아오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 선언이 국내 주가 및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칠지라도 경제 전반에 큰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의 잦은 발언 번복에 대해서도 연준의 비밀주의를 타파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며 대책 마련 과정에서의 발언 뒤바뀜은 있을 수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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