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검찰의 국정원 정치공작 사건 수사 발표 직후 학내 커뮤니티에 시국선언을 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운영위원회에 안건을 올렸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인 김형래군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과 경찰의 국정원 수사 외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의견이 모이는 7월 중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군에 따르면 서울대 총학이 시국선언문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학생선거에서조차 지켜져야 할 중립 태도를 국정원이 망각하고 선거에 개입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 해결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반 시민들의 명단을 취합한 시국선언문 발표도 이뤄진다. 부정선거시민모임은 22일 청계광장 앞에서 ‘박근혜 퇴진 촉구 시민 시국선언대회’를 개최한다.
부정선거시민모임은 지난 17일부터 시민들의 명단을 받고 있다. 참여도가 높을 경우 신문 광고를 통해 명단을 발표하는 방안도 고려중에 있다.
이들 모임뿐 아니라 또 다른 시민단체도 참여 의사를 전달했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한웅 변호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대 총학의 시국선언은 국가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해 여론을 조작하고 이들을 수사하는 경찰과 검찰 역시 솜방망이 처벌 수준으로 엄중치 못한 법 집행이 이뤄졌다는 비판 여론과 맞물려 청년들도 사회부조리에 대한 해결 촉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인 것으로 기존의 청년운동들과 유사한 맥락 속에 있다.
근현대사를 거쳐 오면서 부당한 세태를 타도하고자 총대를 메고 앞장선 청년운동이 꾸준히 있어 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자주독립을 위해 활동한 청년운동단체가 1920년대 초 기준으로 100여개에 이르는 등 항일운동을 활발히 펼쳐졌다.
해방 후 청년운동은 외세에 대한 저항운동에서 국민의 참정권을 박탈하고 독재를 자행하는 정권에 대한 반감 표출로 옮겨간다. 4.19혁명을 시작으로 정부의 탄압이나 부조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는 청년운동이 활성화된 것이다.
문민정부 이후 반체제운동의 과격한 시위대신 평화적인 운동 양상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후 오늘날의 촛불시위 형태의 청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서울대 청년들의 시국선언도 열정과 패기를 지닌 청년들이 국가의 부당함과 맞서려는 실천적 행동의 연장선 상에 놓여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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