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6억, 현재가치 ‘6억? 33억?’…물가상승률 감안해보니
‘전두환 6억, 현재가치 ‘6억? 33억?’…물가상승률 감안해보니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3.06.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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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전두환 6억’ 논란에 野 현재가치 ‘33억’…정홍원 ‘발끈’

▲ 13일 오전 제316회 국회 임시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아버지가 흉탄에 돌아가시고 나서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했다.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이) ‘배려하는 차원에서 해주겠다’고 할 때 경황없는 상황에서 (돈을) 받았다. 나중에 사회에 환원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선 1차 토론회에서 당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로부터 “장물로 월급을 받고 지위를 유지하고 살아온 분이고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 원을 받았다”라는 공격에 이같이 답했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6억 원은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 직후 당시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이 청와대 금고에서 찾은 9억 원 중 일부로, 관련 사실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면서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시기를 4개월여 앞두고 그 불똥이 박 대통령에게 튀고 있다.

야권은 박 대통령을 겨냥, “언제 사회에 환원할 것이냐”며 총공세를 펴는 형국이고 청와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13일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의가 열린 국회본회의장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홍원 국무총리와 야당 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포문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열었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이 후보 당시 전두환으로부터 돈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그런데 당선 이후 아무 말이 없는데 총리가 환원에 대해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공격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의 개인적 문제에 대해 총리가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하며 피해 나갔다.

그러자 안 의원이 “(박 대통령이 받은 6억 원은) 박정희의 금고에서 나온 것이다. 뇌물 등으로 부적절하게 모은 것”이라며 “당시 6억 원은 현재 물가상승률로 33억 9천만 원”이라고 문제의 발언을 했다.

전두환 비자금 추징금 미납 논란, 朴대통령에게 불똥 튀나

안 의원은 “현재 공직자 재산등록 상 박근혜 대통령 재산은 26억 원”이라며 “전 재산을 통틀어도 갚지 못할 빚을 갚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라고 말하며 박 대통령이 무책임한 약속을 했다고 비판했다.

정 총리도 발끈했다. “(6억 원의) 진실이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고 말한 정 총리는 “안민석 의원이 ‘자의적’으로 계산한 돈에 대해 어떻게 답변을 하느냐”고 응수했다.

▲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 회원들과 광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미납 규탄 대회'를 갖고 있다.@뉴시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돈을) 환산해서 정치적으로 공세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6억을 갖고 있으면 그대로 6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1979년 당시 6억 원은 현재 화폐가치로 계산하면 얼마쯤 될까. 안 의원은 33억 원이라고 주장했고, 지난해 대선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그 가격이면 은마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화폐가치 변동은 상품의 가격이나 물가지수를 통해 비교한다. 다만 한두 가지 상품가격으로 화폐가치를 환산할 경우 ‘평균치’를 벗어날 수밖에 없어 통상적으로 ‘물가지수’를 통해 측정한다.

<에브리뉴스>가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화폐가치’를 계산한 결과(환산기준-소비자물가지수, 기준시점 1979년, 비교시점 2012년), 비교시점 환산금액은 33억 8천2백200000원(물가상승배수 5천627배)이었다. 안 의원의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산기준을 생산자물가지수로 할 경우엔 21억 9천2백400000원(물가상승배수 3천654배), 환산기준을 쌀과 금으로 하면 각각 26억 6천2백800000원(물상상승배수 4천635배)과 57억 6천2백400000원(물가상승배수 9천604배)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부동산 114에서 거래되는 은마아파트 가격은 8억 7천만 원(전용면적 113.67m² / 전용면적 84.43m² 기준)으로, 환산기준을 부동산으로 한다면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돈이 되는 셈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 등 불법재산 환수 특별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전두환 씨에게 부과된 추징금을 반드시 거둬들이기 위한 법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인 최재성 의원은 “전두환 씨의 추징금 납부실적은 10%다. 하지만 이를 꼭 징수해야 한다는 국민적 동의는 100%”라며 “2013년 이후 호화생활하는 전두환 씨의 모습이 사라질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목표달성을 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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