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유혈시위-정부 과잉진압 과열...진정될 기미 없어
터키 유혈시위-정부 과잉진압 과열...진정될 기미 없어
  • 문세영 기자
  • 승인 2013.06.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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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http://occupygezipics.tumblr.com/
[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터키의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사태가 점점 유혈적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현지시간) 차량 한 대가 시위대를 덮치면서 청년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터키의사협회는 이스탄불 윰라니예 지역에서 한 차량이 시위 중인 사회주의연대회원을 들이받으면서 메흐메트 아이발르타쉬(20)라는 청년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비공식 사망자를 더하면 사망자수는 이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부상자 역시 한없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탄불 시내의 녹지대 탁심스퀘어에 19세기 오토만 제국시대 스타일의 건축물과 이슬람 사원을 세운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항해 평화 집회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시위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경찰 폭력 진압이 동반되고 사상자들이 발생하면서 정부와 시위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위는 전국 60여개의 도시로 확산됐으며 1700명가량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번 반정부 시위의 근본적 원인은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터키 시민들과 이슬람원리주의를 내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총리 간의 충돌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터키의 시민운동가들은 터키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근대화를 일군 터키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동상이 있는 탁심공원을 밀어내는 것은 아타튀르크의 정신을 무시하고 이슬람원리주의를 내건 에르도안 총리의 권리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반발에 나선 것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그동안 주류판매 금지 등 시민들을 상대로 한 규제를 강화하고 권위주의적인 행태를 보여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총리는 한 TV방송의 연설에서 이번 사태가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사주한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시위자들을 약탈꾼(looter)’이라고 칭했다.

총리를 비롯해 터기 정부가 이번 시위를 폭동으로 취급하는 와중 시민들은 여전히 반정부 구호가 담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에르도안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이용한 폭력진압 역시 거세지면서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시위에 가세하는 인파도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면서 사태는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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