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최신형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의도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원조 친박’ 최경환 의원(3선)과 ‘신 친박’ 이주영 의원(4선)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새로운 당·청 관계의 재정립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당초 당·청 관계와 관련해선 친박계의 좌장 최 의원이 적극적 협조를, 신 친박 이 의원이 균형과 긴장 관계에 방점을 찍고 있었으나 윤창중 성추행 사태로 당 안팎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새로운 관계 모색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양 후보가 청와대의 공직기강 해이 등을 문제 삼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 의원은 12일 오찬 간담회에서 ‘윤창중 파문’과 관련해 “이남기 홍보수석도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면서 “진실을 규명해 봐야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의 상관인 이 수석이 귀국해 진실공방을 하고 물의를 빚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청와대에 쓴소리를 던졌다.
이 의원도 같은 날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남기 수석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당·청 관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범친박 간 대결로 정치권의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막판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을 놓고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이 ‘윤창중 파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는가 하면 비박근혜가 상당수 분포한 수도권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터라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일각에선 양 후보 모두 범친박 인사여서 당 내부에 자리 잡힌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날 <에브리뉴스> 기자와 만나 “두 후보가 윤창중 파문 대처에 뚜렷한 차별성이 있는 게 아니지 않으냐”면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5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새로운 원내사령탑 선출을 마무리 짓는다. 최 의원의 러닝메이트는 김기현(3선) 의원이며 이 의원은 장윤석(3선)과 함께 경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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