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방화로 소실됐던 국보 1호 숭례문이 복구돼 내달 복구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숭례문은 지난 2008년 2월 토지보상 문제로 불만을 품은 한 시민의 방화로 누각을 받치는 석축 등 일부만 제외하고 소실됐었다.
문화재청 주재 하에 화재를 수습하고 숭례문 되살리기에 착수한지 5년 3개월여 만에 숭례문은 ‘복구’됐다.
화염에 휩싸여 전소했을 것으로 판단됐던 숭례문은 일부 소실되지 않고 남아 복구 작업에 재활용됐다. 활용 불가능한 부재들은 전시 혹은 연구용으로 보존 중이다.
일부 부재가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만큼 문화재청은 ‘복원’이 아닌 ‘복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숭례문의 국보로서의 가치를 존속시키고자 했다.
이번 복구를 위해 사용된 비용은 총 245억원이다. 문화재청 자체복구 비용 147억원, 기탁금 7억5천만원, 신한은행 12억원, 포스코 3억원, 관리동 건립을 위한 서울시 부담 9억2천만원 등이 투입됐다.
복구에 동원된 인원은 연 3만5천명으로 신인영 대장장, 신응수 이근본 번와장, 대목장, 이재순·이의상 석장, 한형준 제와장, 홍창원 단청장 등의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참여해 힘을 보탰다.
숭례문은 기존의 부재를 최대한 활용해 원 모습 그대로 복구시키고자 했다. 단, 기존에 없던 성곽이 좌우로 복원되고 용마루의 길이는 1.1m 길어졌으며 동측 계단 폭과 지반 높이는 조선 후기 때와 같은 높이로 조절했다.
현판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지덕사 소장 숭례문 현판 탁본자료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을 토대로 만들었으며 홍예 천장의 용 그림은 고증을 거쳐 전통 안료를 사용해 그려 넣었다.
화재 발생 시 신속한 초기진화를 위해 숭례문 내부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외부에는 소화전, 방수총을 설치했다. 또 건물 내외부로 화재 감지기와 CCTV도 여러 대 설비했으며 1천도 이상의 고온을 1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방염천을 지붕 적심과 개판 사이에 설치했다.
숭례문 관리를 위해서 문화재청 유형문화재 관리 하에 관리동도 설치해 경비원을 상주토록 했다.
숭례문 복원 과정 5년은 영상으로 담겨 문화재청에 국가 기록으로 보관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내달 4일 기념식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금요일까지 일반인에게 숭례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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