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백화점' 김병관, 자진사퇴론 급부상..與도 등돌리나?
'비리백화점' 김병관, 자진사퇴론 급부상..與도 등돌리나?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3.20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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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며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자원개발 업체 KMDC 주식 보유와 더불어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새 정부의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연일 김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언급하는 동시에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김 후보자 임명 강행에 반대하며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0일 “김 후보자가 자원외교 특혜의혹 기업인 KMDC 주식보유를 숨긴 사실이 들통 났다. 일반인은 쉽게 사기도 힘든 비상장주식을 3000만 원 상당이나 샀음에도 청문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은 없다’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위증이요 고의적 위증”이라면서 “후보자는 ‘깜박 잊고 누락했다’고 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후보자의 부인이 소유하고 있고, 우회 상장으로 활용한 ‘유비컴’(경원산업)의 관련회사인 KMDC 주식인데 실수라니 누가 봐도 고의누락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직접 조사한 결과를 언급하며 “2011년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 동안 KMDC대표 이영수, 김병관 등 20여명이 미얀마 행정수도 ‘네피도우’를 방문, 미얀마 해상광구 탐사 개발권 MOU 체결 기념식에 참석했다”면서 “방문일정에는 새누리당 L, S, K 의원 등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또 “기막힌 사실은 KMDC의 미얀마 개발권 MOU 체결 행사 참석을 위해 버마로 출국 한 사실을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 중 교묘하게 은폐했다. 청문회 자료로 제출한 ‘후보자 10년간 출입국 기록 자료’를 보면 이 날짜에만 행선국이 미상으로 기록돼 있다”면서 “주식보유도 은폐하고 ,미얀마 출국사실도 고의 은폐한 것이다. 명백한 ‘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로 1년 이상의 징역의 죄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의혹 줄줄이 사탕 김 후보자에게 KMDC 주식보유 관련 의혹과 청문회 관련 법 위반 혐의 등의 문제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금 상황은 김병관이라는 타자가 삼진 아웃되고도 타석에서 물러나지 않고 경기운영을 방해하는데 박근혜라는 감독이 이를 방치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게 될 때 어렵사리 정상화가 이루어진 여야관계나 국정운영이 또다시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고 파국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후보자와 관련,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이 지명한 새 정부의 각료 후보자 3명이 이미 낙마한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적격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임명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도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를 비롯한 새 정부 인사문제가 박근혜 정부의 첫 선거인 4.24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를 털어내고 재보선을 치러야 한다는 위기감이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측이 이번 미얀마 사건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밝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기류가 컷지만 야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통과까지는 김 후보자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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