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핵실험 오늘이 최대 고비..한·미는 '전시준비태세 훈련'
北 추가 핵실험 오늘이 최대 고비..한·미는 '전시준비태세 훈련'
  • 윤창원 기자
  • 승인 2013.02.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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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타격 능력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함대지 미사일의 모습. @Newsis
[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사흘 만에 추가 핵 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군 당국은 15일이 4차 핵실험의 최대 고비로 보고 북한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당초 북한은 3차 핵실험을 동시에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서쪽갱도에서만 실시했기 때문에 나머지 동쪽갱도가 남아 있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풍계리 핵 실험장 수평갱도에는 핵폭탄 외에도 계측장비, 원격기폭장치 등 각종 첨단장비가 설치돼 있다. 이 첨단장비들은 습도와 온도에 약해 일정한 시간 내에 사용해야 한다.

이 장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이 통상 2주정도인 점을 감안해 역계산해 본다면 15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도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다른 나라를 보면 하루에 몇 차례 핵 실험을 한 경우가 있으므로 추가 핵실험에 대비하고 있으며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이 언급한 나라는 인도와 파키스탄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 5월 각 5차례, 6차례의 핵실험을 이틀 간격으로 실시했고 그 4∼5년 뒤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사례가 있다.

15일이 마지노선으로 손꼽이는 또 다른 이유는 16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라는 것이다. 핵과 장거리 로켓 개발이 김 위원장 유훈임을 강조해온 북한이 핵 실험을 축포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가능한 정보 자산을 모두 동원해 풍계리 핵 실험장을 밀착 감시하고 있으며,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다시 발사하거나 국지 도발을 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이날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공동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한반도에는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실험과 이로 인해 초래되는 다양한 안보위협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한미 양국군이 지금까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온 것과 같이 앞으로도 한미 공동으로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는데 양국 합참의장이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을 향한 무력 시위에 나섰다. 육군은 강원도 철원 훈련장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등 주력 전력을 대규모로 동원해 화력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고, 해군도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 20여 척을 투입해 대규모 해상 기동 훈련을, 공군은 미 공군과 연합해 한반도 전시 준비 태세 훈련을 펼치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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