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 윤창원 기자]북한이 12일 3차 핵실험을 끝낸 가운데 이번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우리 군 당국은 경계 수위를 높이고 군사대비 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2시43분경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2월 12일 북부 지하 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시험은 우리 공화국의 합법적인 평화적 위성발사권리를 난폭하게 침해한 미국의 포악무도한 적대행위에 대처해 나라의 안전과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실제적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해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원자탄의 작용특성들과 폭발위력 등 모든 측정결과들이 설계값과 완전히 일치됨으로써 다종화된 우리 핵억제력의 우수한 성능이 물리적으로 과시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실험 발표는 이날 오전 11시57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핵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된 지 2시간40여 분만에 나왔다.

앞서 북한은 이번 3차 핵실험을 단행하기 직전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를 통해 “미국은 우리가 취할 ‘국가적 중대조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3차 핵실험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 3차 핵실험을 한반도 평화와 국제 사회에 대한 정면도전 행위로 규정하고 핵무기와 관련된 모든 계획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이번 핵실험 강행을 안보리 결의 1874호, 2087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규정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호우 1시부터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직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자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북한은 이러한 도발행위로 야기되는 모든 결과에 엄중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미국과 중국 등 유엔 안보리 이사국과 협의해 기존의 안보리 제재 이외에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을 추진키로 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계획을 11일 오후 10시경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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