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부와 국민이 정다이 소통하는 국가"
[칼럼]"정부와 국민이 정다이 소통하는 국가"
  • 최형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13.01.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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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칠순 잔치'

[에브리뉴스=최형선 칼럼니스트] 최근 한 일본 교수가 동경 지역에 대해 대피해야 할 수준이라며 양심선언을 한 일이 있었다. 방사선 측정기를 가지고 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해 보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제지를 받아 입막음을 당하기는 했지만 지금 동경 시민들은 극도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

현재 동경 일대 피폭량은 미국 보건성 기준 암 발생 가능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나라 부산에 새로운 거처를 마련하려는 일본인과 재일교포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은 일본과 가깝고 왕래하기 편하다는 이점이 있고 지진 공포를 벗고 싶은 일본인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임에 틀림없다.

만약 이런 사실이 일본인들에게 알려진다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사실 피난 갈 장소로 마땅한 지역이 없을 뿐더러 Japan이란 브랜드가 침몰하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 지역의 관광사업은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고 아무도 일본 제품을 사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향후 최대의 위기를 맞을 확률이 높다.

일본이 과거사 정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었다면 주변국으로부터 동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들은 고립될 위기에 처해 있다. 모두 꼼수를 쓴 결과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도 그 꼼수에 동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65년 1월 성북동에서 정일권 국무총리와 일본 자민당의 실력자 우노 소스케 의원이 독도 밀약에 사인을 한 사건이 있었다. 이는 한일어업협정을 위한 일본의 안배였고 독도주변해역을 공동규제수역으로 규정한다는 내용 외에 독도 문제를 미해결 상태로 간주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부가 이런 밀약을 진행할 때 반대로 민간인들은 독도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예비역 특무상사 홍순칠은 가산을 처분하고 의연금을 모아 기관총과 박격포를 구입했고 의용대를 모집해서 일본 함정의 침입을 격퇴했다. 더 나아가 그가 실효지배 강화를 정부에 요구하게 되자 정부는 밀약 때문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홍대장은 영문도 모른 채 1974년 12월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3일 동안 고문을 당했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떠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글을 쓸 수 없도록 중정이 그의 오른손을 부러뜨렸다고 한다.

전두환 군부가 들어섰을 때도 그는 극렬한 고문을 당했다. 그가 독도를 지켜낸 영웅담이 북한 매스컴에 보도된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그 후유증으로 사망하였다. 그리고 군부는 ‘독도는 우리 땅’이란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이는 두 정권이 일본으로부터 청구권 자금 외에 정치자금 및 차관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독도는 정부가 지킨 우리의 땅이 아니라 국민들이 지킨 땅이란 결론에 이르게된다. 이런 식이라면 우리의 땅을 정부가 일본에 팔 수도 있다는 논리도 만들어 낼 수 있다. 난 다만 그런 과거의 전철을 새 정부가 밟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셔츠에 잉크가 얼룩진 경우 셔츠 밑에 수건을 깔고 그 밑에 신문 같은 것을 깐 뒤에 물파스로 잉크가 묻은 부분을 두드리면, 신기하게 잉크가 지워진다. 또 감기가 걸렸을 때 인중에 물파스를 바르면 바로 낳는다는 말도 있다.

이처럼 물파스의 효능에 대해 맹신하는 이들이 과거에 많았다. 그래도 어쨌든 집에서나 차에서나 왠만한 건 물파스로 문지르면 깨끗해진다니 물파스 하나만 있으면 꽤 유익할 것 같다. 물파스를 맹신하는 이들은 항상 물파스를 몸에 휴대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불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면 나름 사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파스로 우리 역사의 얼룩을 지울 수 있다면 모두 지워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엄연한 우리의 역사인 것을 어찌하랴.

40대가 넘어가게 되면 남성은 감수성이 깊어지고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하게 된다. 나도 전에 아내가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했는지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잦아졌다.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한지 이제 곧 칠순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성찰하고 역사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 성숙한 정권을 만들었으면 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은 수많은 위안거리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귀머거리요 소경이요 농아였던 헬렌켈러는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인간승리를 이룰 수 있었고 노벨상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녀의 소원은 단 3일만이라도 세상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세상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것을 원했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그녀가 그리고 소망하던 세상을 보고 있다.

너무나 큰 행복을 우리 모두는 소유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가 만든 국가를 가지고 있고 또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과 정치인들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하나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정부와 국민이 정다이 소통하는 국가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최형선 프로필

- 現 tecoion 컨설턴트 / 강사
- ‘영문 technical writting 지침서’ 집필
- isis korea 번역 및 리뷰 담당
- ‘tesco design center’ technical writer역임
- brooks automation software technical writer 역임
- 臺灣, 日本, 싱가폴, 한국서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
- 하이닉스(hynix) 반도체 자동화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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