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지혜 기자] 금융사 과반수는 올해 금융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국내 금융기업 205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 금융업 경영여건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금융산업 실적 전망에 응답기업의 55.6%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수준’이나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31.7%, 12.7%로 나타났다.
금융산업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한 이유로 응답기업들은 ‘한국경제의 저성장, 저금리 기조 확산’(37.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가계부채 급증’(26.3%),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20.2%), ‘국내 금융시장 경쟁심화’(11.4%), ‘금융규제 강화’(4.4%) 등을 순이었다.
업종별 실적 전망은 ‘은행업’(71.2%)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카드업’(66.7%), ‘증권업’(52.9%), ‘보험업’(45.3%) 등의 순으로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실적 부진을 예상한 은행사들은 ‘가계대출 연체율 및 예금 중도해약 증가’(32.7%), ‘수수료 인하 등 수익감소’(32.7%),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대출 실적 감소’(19.2%)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50.0%)과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연체율 증가’(50.0%)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실적 부진 이유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주식시장 위축’(48.6%), ‘국내 경기침체, 가계부채 등에 따른 투자자금 이탈’(24.3%), ‘단순한 수익구조로 인한 이익 감소’(18.9%), ‘증권 업종내 경쟁심화’(5.4%) 등을 차례로 꼽았다.
보험사들은 ‘업종내 경쟁심화’(33.3%)가 가장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뒤이어 ‘경기둔화에 따른 신계약자 감소 및 해약 증대’(33.3%), ‘저금리 지속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25.0%), ‘대출채권 연체율 및 부실채권 비율 증가’(8.3%) 등을 실적 감소의 요인으로 들었다.
올해 핵심경영전략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건전성 강화’(4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선진 금융상품 개발 및 운용능력 제고’(16.6%), ‘정부 규제 변화에 대한 기업의 대응력 강화’(14.1%), ‘거래 수신기반 확대’(10.2%), ‘대형화’(8.4%), ‘우수인력 확보 및 경영 선진화’(5.9%), ‘해외진출’(2.4%) 등 순이었다.
또 올해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가계 및 국가 부채 관리’(58.5%), ‘국제공조를 통한 금융시장 안전망 구축’(23.9%), ‘건전성 규제강화’(9.3%), ‘환율 안정’(6.8%), ‘단기외화 차입 관리(1.5%) 등 순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1본부장은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올해 금융사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며 “금융사들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 금융상품과는 차별화되는 상품을 개발하고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데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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