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미지 여노피 산부인과 원장]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프로포폴 주사제가 화제다.
이제 의료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프로포폴이란 주사제 및 정확한 상품명을 알 정도로 주요 뉴스거리의 주인공이 됐다.
의사, 간호사, 제약회사의 직원들마저 연루된 불법유통은 물론 유명 연예인의 핫한 소문까지 무성하게 하는 우유주사는 과연 일반인들의 생각대로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어서 한번 투여 받았다고 해서 아편이나 대마초처럼 유혹과 중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일까?
또한 늘 잠이 부족한데다 스트레스로 불면증이 심한 연예인들이 즐겨 찾을 정도로 피로를 말끔히 회복시켜주는 수면제인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한 아편양 약물도, 수면제도 아니다.
드라마에서 말기 암환자가 진통제로 흔히 사용하는 모르핀 등은 아편양(Opioids) 약물로 분류된다.
이들 아편양 약물은 진통효과는 훌륭하지만 최면효과나 기억상실효과가 거의 없다.
따라서 진통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졸음이 오거나 기억상실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에 반해 프로포폴과 같은 비아편양(Nonopiods) 약물은 투여즉시 현저한 진정 및 최면효과가 있는 약제여서 의식이 있는 환자를 마취시키는데 빠른 작용시간을 보이고 발현시간이 짧아 빨리 마취에서 깨는 효과적인 주사제이다.
이러한 이유로 정맥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 임상에서 가장 많이 애용된다.
통증에 대한 두려움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불안과 공포를 유발한다. 마취와 수술을 앞두고 환자에게 진정을 유도하고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며 구토나 메스꺼운 느낌이 생기지 않게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정해진 용량, 안전한 마취 감시체계를 지키는 경우 프로포폴은 장점이 많은 주사제이다.
그러나 이 약은 숙면을 취하는 수면제가 결코 아니다. 단지 마취에서 깨어날 때 깔끔하게 깨어나기 때문에 깊은 잠을 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우유빛 색깔과 유사한 이유로 우유주사로 둔갑되면서 진정, 숙면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끔 음성적으로 소문들이 확산되고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전달해야 할 관계자들마저 거미줄 같은 불법 유통망을 가지면서 연일 전 국민을 놀라게 한다.
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여하는 사례들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이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 이 주사제는 이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면서 마약류와 같이 관리책임이 더욱 강화가 됐다.
스트레스, 불면 등을 프로포폴에 의존해서 피로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작용시간이 5분~10분 정도로 매우 짧은 주사제라서 신체적 피로 해소 효과는 거의 없다.
오히려 수면장애를 더 가중시키고 호흡억제 효과가 심해 자칫 심정지까지 이어지는 아주 위험한 약이므로 응급상황에 대비한 의료장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는 끔찍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
즉, 편안한 숙면을 취하는 수면제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되는 아주 위험한 약인 것이다.
그러나 환자의 체중을 고려해 정해진 용량만을 사용하고 적절한 마취 감시 체계가 갖춰진 의료기관에서의 사용은 안전하다.
프로포폴은 충분히 안전하고 충분히 검증된 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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