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산 늘려 노숙인시설 환경개선
서울, 예산 늘려 노숙인시설 환경개선
  • 박준표 기자
  • 승인 2012.06.1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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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표 기자] 온수시설 용량 부족으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사용하면 한겨울에도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해야 했던 시설, 스프링클러가 없어서 화재에 취약했던 시설 등 서울시가 열악했던 노숙인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생활환경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는 작년보다 예산을 4배 이상 늘려 서울시내 시립 노숙인 시설은 물론 법인․개인 시설까지 「노숙인 시설개선사업」을 실시, 노숙인들이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에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실질적인 자립을 이뤄나가도록 지원하겠다고 14일(목) 밝혔다. 올해 사업엔 상반기 4억3000만 원, 하반기 8억8,500만 원 등 총 13억1,500만 원이 투입된다. 작년의 경우 같은 사업 예산 규모는 3억 원이었다. 하반기 예산은 노후된 양평쉼터의 건물을 개축하고, 노숙인시설의 임차비를 지원하는 등에 집행된다. 상반기「노숙인 시설개선사업」대상은 서울시내 전체 노숙인 시설 44개 중 39개(시립7개, 법인․개인 32개)로서, 시는 앞서 5월 필요한 사업을 사전 신청, 접수 받아 현장답사와 각 전문가 심의회를 거쳐 대상을 최종 확정했다. 사업 지원은 ▴화재예방시설 ▴시설개보수 ▴생활환경개선 ▴사무비품확충의 4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시립시설의 경우 2억2,400여만 원이 투입되는 데, 이 중 그동안 개선이 절실했던 주방, 침실 등 시설 개보수비용에 가장 많은 금액인 1억2천만 원(전체 사업대비 53%)이 지원된다. 나머지 지원예산은 생활환경개선에 7천만 원, 화재예방시설에 3,200만원, 컴퓨터 등 사무비품 구입에 2백 여 만원 등이다. 예컨대 겨울에도 찬물에 씻기 일쑤였던 의 경우 많은 인원이 사용해도 온수가 잘 나오도록 숙소의 온수설비가 보강된다. 또, 용산구의 의 경우 기능이 떨어진 냉장고, 식기구입 등 주방의 노후기기를 교체한다. 성동구 는 오랜 사용으로 막히고 깨진 식당과 세탁기 배수로 공사를 하고, 영등포 은 의료실 개보수부터 3층 방수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시설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시설 방수, 화장실 개보수 등 긴급사항이 아니면 지원이 제한됐던 법인 개인시설에는 올해 작년(2,500만 원)보다 지원 예산이 9배가량 증가한 2억500여만 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노숙인 시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법인․개인시설의 열악한 시설환경이 노숙인의 자활과 자립에 방해가 돼 더 이상 민간이 개선하도록 방치할 수 없어 지원 예산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법인-개인시설 또한 시설개보수비용에 1억1백만 원(전체 사업대비 49%)이 지원돼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생활환경개선 사업엔 8,2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한편 이번 상반기 노숙인시설개선사업엔 시 집행 예산과 별도로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2억 원의 예산을 보태 7개 노숙인복지시설 개선에 쓰일 예정이다. 이는 두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환경개선지원사업에 따른 것.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환경개선지원사업을 통해 건물 도색 등 디자인개념까지 접목해 노숙인 시설환경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지자체 최초로 발표한 노숙인 권리장전으로 인권을 강화한데 이어 이번 시설개선사업으로 노숙인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며 “한층 강화된 정책 사업이 노숙인들의 실질적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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