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민 기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최근 형제들과의 재산다툼에 대해 “국민들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3일 유럽 출장길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회장은 “사적인 문제로 개인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앞으로는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내가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한테 맡기고 나는 삼성그룹을 키우는 데만 전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 회장의 발언은 아버지의 유산을 둘러싸고 진흙탕 다툼을 연출하며 본인은 물론 삼성그룹 전체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과 이 회장의 큰 형 이맹희 씨는 유산 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펼쳐 왔었다.
형제들의 소송에 대해 이 회장은 “저쪽에서 고소를 하면 끝까지 (맞)고소를 하고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갈 것이다. 지금 내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 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이맹희 씨는 “건희는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며 “건희가 어린애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이 “이맹희씨가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라며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그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 봤다”고 말해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는 모습을 보였었다.
한편 이 회장의 이날 발언은 재산 소송과 관련해 형제들과 직접 부딪히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여 향후 소송 진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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