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진 기자]10대들의 범죄가 갈수록 대범해지는 가운데 청소년 9명이 자신들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또래 여학생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암매장을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18일 경기 일산경찰서는 A(18)양을 폭행해 살해한 구모(19)군 등 5명에 대해 과실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19)군 등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과 가해학생 9명(남학생 4명, 여학생 5명)은 가출청소년들로 구군이 얻은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집에서 어울려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A양이 자신들을 험담하는 것에 불만을 가졌던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3시쯤 A양이 여자친구가 있는 남학생을 좋아한다는 말에서 시비가 붙자 야구방망이 등으로 수 시간 동안 A양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된 폭행에 못 견딘 A양이 사망한 것을 알게된 이들은 상의 끝에 7일 오전 2시쯤 구양 등 4명이 A양의 시신을 청테이프로 묶어 서랍장에 넣은 뒤 구군의 집 인근 근린공원 산책로에 암매장하고 이를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이모(19)군 등 2명이 부모와 함께 사건 발생 12일만에 경찰에 자수하면서 충격적인 사건이 밝혀지게 됐다. 경찰은 17일 오후 11시쯤 사체를 확인한 뒤 18일 자수한 이군 등을 제외한 피의자 7명을 검거했다. A양의 부모는 A양이 두 번의 가출 경험이 있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았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