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상근 전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차 분향소를 방문한 안 후보는 쌍용차 희생자 23명의 영정에서 굳은 표정으로 단식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안 후보는 방명록에 '더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기를 바랍니다. 남아있는 분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와 대면한 해고노동자들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 수석부지부장은 "그동안 저희가 쌍용차 문제와 관련해 상하이차 기술유출, 기획파산에 의한 '먹튀', 회계조작에 의한 정리해고 등을 줄기차게 외쳐왔고 진실을 파악해달라고 했는데 계속 외면됐다"며 "국회 청문회 이후에 국정조사가 안 되고 있는데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도 "23명이 죽었다.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며 "저희들이 간절히 요구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 문제와 관련해서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는 "지금 당장이라도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여야가 합의해서 (쌍용차 문제에 대한)국정조사를 시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측이 노사 대타협 당시 약속했던 '무급휴직자에 대한 복직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제가 지난 9월19일에 출마선언을 했는데 사실은 20일에 출마할 생각이었다"며 출마선언일을 하루 앞당긴 이유를 설명했다.
안 후보는 "20일에 국회에서 쌍용차 청문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19일에 하기로 했다"며 "출마선언 때부터 쌍용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분향소 밖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분향소 주변은 안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30분 가량 해고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눈 안 후보는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요구 수용 촉구 범국민 100만인 서명운동'에 참여, 서류에 '안철수'라고 서명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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