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기자] 4.11총선과 관련 새누리당에 중구 공천을 신청한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가 검사에게 '기소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청탁을 받은 사람으로 지목된 부천지청 박은정(40) 검사가 청탁을 받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앒려졌다.
이에 박 검사는 5일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면 진술서를 서울지방경찰청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직전 인터넷 방송인 '나는 꼼수다'에서 "2005년 김 판사가 검사에게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만 해달라. 그러면 법원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방송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서울경찰청에 이 인터넷 방송 공동 진행자인 주진우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며 경찰은 사건을 수사 중이다.
특히 나꼼수는 지난달 말 방송에서 '청탁 전화를 받은 사람을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로 지목하며 양심선언을 했다'고 실명을 거론했다.
이렇게 기소청탁 의혹이 알려지자 박 검사는 지난 2일 사표를 냈고 대검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반려했다.
이어 박 검사는 남편 이모(43·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와 함께 휴가를 갔다.
박 검사는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김 판사로부터 '(문제의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았고, 당시 김 판사는 검찰이 기소해 주면 판결은 법원이 알아서 하겠다는 뉘앙스로 얘기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남편은 2005년 당시 해외 연수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박 검사에게 청탁 전화를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도 경찰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기소 청탁 주장은 허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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