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민혁 기자] 가 박은정 검사가 ‘기소청탁을 받았다’고 양심고백한 것으로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자 휴대폰을 끄며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박은정 검사는 굉장히 당황해, 이 사건이 확대재생산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사법연수원 29기 동기로 박은정 검사와 친한 친구인 대구지검 형사3부 수석검사 출신 백혜련 변호사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다른 분을 통해서 전해들은 내용”이라며 박 검사의 근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인 ‘기소청탁’과 관련 백 변호사는 “이 사건에 대해 (박 검사가) 굉장히 당황하고 있고, 그래서 이것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원치 않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진행자가 “지금 확대 재생산을 원치 않는 부분이나, 전화기를 꺼놓고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을 보면 양심선언 같은 느낌이 아니다”라는 질문에, 백 변호사는 “박 검사가 개인적으로는 나꼼수에 얘기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것이 나꼼수와 어떤 논의 하에 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럼 정황을 따지면 ‘누군가에게 말한 게 흘러들어 간 게 되는 거냐”고 묻자 백 변호사는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박 검사의 평소 성향으로 봤을 때 굉장히 양심적이고 정의로운 검사이기 때문에, 사건이 만약 그렇게 진행됐다면 자기가 충분히 양심적인 발언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대답했다.
박은정 검사가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백 변호사는 “사건이 이렇게 큰 파장을 가져오리라고 박 검사도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저도 똑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데 제 사직수리가 큰 파장을 가져오리라고 생각을 못해서 굉장히 당황했다. 자기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큰 반응이 올 때는 주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이해했다.
백 변호사는 그러나 “조만간에 개인적으로 정리할 부분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 검사가 ‘기소청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조직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 백 변호사는 “검사로서 가장 큰 것은 인사 불이익인데, 인사처리가 2월에 끝났기 때문에 당장 검찰조직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단지 검사 생활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판사들의 청탁이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백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판사들의 경우 가족이나 친인척이 얽혀 있는 사건을 가끔 청탁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담당검사한테 판사가 직접 하는 경우는 드물고, 자기가 아는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를 통하거나 공판검사를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그런데 직접적으로 기소를 해 달라,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청탁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
‘판사가 직접 기소를 부탁하면 검사 입장에서 심리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되느냐’라는 질문에 백 변호사는 “개인적인 차이가 있는데 판사가 자기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위고 직급이 부장판사나 더 높은 법원장급이라든지, 또 높은 분을 통해서 들어왔을 경우는 개인적으로 많은 신경이 쓰이고 압력으로 좀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번 경우에 만약 사실이라면 박은정 검사가 어느 정도 부담이 됐을까요’라고 묻자, 백 변호사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부인데, 일단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가 박은정 검사보다는 더 사법연수원 기수가 윗분이고, 나경원 전 의원의 신분도 있기 때문에 박 검사 입장에서 어느 정도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은 든다”고 대답했다.
사법연수원 21회로 현재 서울동부지법에서 근무하는 김재호 부장판사는 29회인 박은정 검사보다 사법연수원 기수가 8기 높다. 또 나경원 전 의원도 사법연수원 24기에 판사 출신으로 2004년 이후 한나라당 의원으로 활동하며 대변인과 최고위원까지 지냈고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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