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입점업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서명운동 전개하는 것처럼 꼼수부리기 의혹 제기
[박봉민 기자] 정치권의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추진에 대해 대형마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형마트가 입점 업체를 동원해 반대서명운동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28일 통합진보당은 “대형마트 내부자료를 입수해 대형마트가 영업시간제한에 대한 반대 서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면서도 입점업체가 자발적으로 나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것처럼 꼼수부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진보당이 입수한 내부자료에는 “소비자 서명운동과 별개로 작성하되 제출은 ‘소비자서명’과 함께 지자체 제출 예정”이라며 “사전 테넌트 입점 점주 미팅을 통해 취지 설명 및 운영 협의 해 주시고 ‘서명운동’ 관련 부스 설치 및 판촉물 준비에 협조 달라”고 되어 있다.
이 부분이 대형마트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강제적인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대형마트 측은 ‘자발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입점업체(테넌트 등)관계자 1명 선정하라’라는 내부지침을 내려 사실상 강제적인 서명운동임에도 주도면밀하게 입점업체 자발적인 서명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형마트가 입점업체 앞장세우기를 하고 있는 증거는 임대매장 상인용 탄원서를 규격화된 양식을 배포하고 있고 탄원 내용 역시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부자료에 따르면 ‘100만 서명운동’의 전개와 관련 실무업무를 총괄을 본사 OOO 과장이 수고하고 있다고 적고 문의 역시 000과장과 점장들에게 하라고 되어 있음을 볼 때 입점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게다가 ‘서명운동 전에 사전 테넌트 입점 점주 미팅을 통해 취지를 설명 및 운영협의해 주실 것’등을 요구하여 입점업체의 자발성을 가장하기 위해 세밀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또한 통합진보당이 공개한 자료에는 “전일 서명실적(건수)을 지역본부 담당자에게 익일 09:00까지 회신”하라고 적시되어 있으며 “관련 진행사항 일체는 테넌트 입점 소상인(점주) 협회에서 주관함에 따라 당사(점포)가 전면에 나서는 오해가 없도록 주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역본부 내 점포 실적을 취합하여 본사, 운영본부 담당자에게 메일 송부”라고 지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대형마트의 ‘소비자를 가장한 100만 서명운동’이라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용인할 수 없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며 ““슈퍼에서부터 순대, 떡볶이, 빵집까지 골목상권을 싹쓸이하고 있는 재벌기업에 대한 규제가 가장 필요한 중소상인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골목시장까지 장악하려는 재벌 계열사 계열분리 또는 기업분할명령제를 도입할 것이며 중소상인적합업종을 지정하여 재벌과 대기업의 골목상권진입을 차단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현재 대형마트들은 서명운동과 관련된 물품들을 철수하고 서명운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내부자료에 따르면 서명운동은 지난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7일간 진행 예정이었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에서는 대형유통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체인스토어협회의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수차례의 통화시도 끝에 “아직 정리된 입장이 없다”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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