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문세영 기자] 철의 여인 마가렛 힐다 대처(Margaret Hilda Thatcher) 전 영국 총리가 향년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오늘 오전 대처 전 총리가 심장마비로 평화롭게 세상을 하직했다”고 보도했다.
1925년 10월 13일 영국에서 태어난 대처 전 총리는 옥스퍼드대학의 서머빌 칼리지를 졸업하고 1953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 1959년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연금·국민보험부 정무차관과 교육·과학장관을 지낸 대처는 1975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영국의 보수당 당수로 선출됐다. 1979년에 실시된 총선거에서 역시 대처가 이끄는 보수당이 승리하면서 또 다시 영국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로 총리에 취임했다. 그리고 1990년까지 무려 3기를 연임하면서 영국 사상 최장기간 집권을 한 총리가 되기도 했다.
대처는 긴축재정 실시를 통해 영국의 경제를 부흥시켰고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는 국가의 지위를 회복하는 남다른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노조활동 규제, 교육·의료 등의 공공분야에 대한 대폭적인 국고지원 감축 등 뚜렷하고 독단적인 정책추진과 정부운영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아버지인 알프레드 로버츠가 식료품점을 경영했기 때문에 대처는 수상이 된 후에도 ‘식료품점 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알프레드가 시의원을 거쳐 그랜덤의 시장으로까지 취임했으니 그 역시도 대범한 인물이었으며 딸 대처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대처가 “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가 개인을 일일이 돌볼 필요는 없다”는 정치철학을 갖게 된 동기가 바로 그의 아버지에서 비롯된다.
총리 사임 후 하원의원의 신분으로 돌아온 대처는 1992년 의원자리마저 사퇴한 후 세계 각지로 강연을 다니고 필립 모리스 사의 경영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뇌졸증의 후유증으로 공시적인 자리의 참석을 자제하기 시작했고 지난 7일 세상과 작별하게 됐다.
19세기 영국제국의 대단한 명성을 뒤로 하고 세계대전 이후 형세가 기운 영국은 1970년대 들어 실질성장률 마이너스, 실업률 4~6%, 인플레이션 15%라는 경제 지표와 정부의 과도한 세금, 노동조합의 투쟁 등으로 사회 전반이 침체기에 이르렀다. 이때 대처가 수상으로 등장해 강력한 리더십과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노조문제를 해결하고 개혁을 이뤄냈다. 이 시대의 존경받는 리더 중 한명인 대처의 죽음으로 전 세계인들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