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박정은 기자]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격전지, 서울 동작을 야권 빅2가 단일화 논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 전격 제안에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가 23일 이를 수용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이날 오후쯤 본격적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나, 단일화 방식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오가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노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상대적으로 인물 알리기에 시간이 부족했던 기 후보는 후보 간 담판을 단일화 모델로 제시하며 삐걱대고 있다.
특히 기 후보 측은 야권연대의 2차 마지노선인 사전투표(25~26일) 전까지 시간이 촉박해 여론조사는 힘들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고, 노 후보 측은 이런 예가 얼마든지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고된다.
기 후보 캠프의 진성준 상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 후보의 단일화 수용 기자회견 직후 “여론조사 경선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여론조사는 현실적으로 실시하기가 쉽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 근거로 “구체적 실행 방안과 관련된 룰미팅이 선행돼야 하고, 완벽히 합의된 상태에서 여론조사가 실시되도 지금같이 응답률이 떨어질 때에는 표본 확보만 이틀가량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노 후보는 이날 선관위 주관 방송토론에 앞서 “어제밤 기 후보를 만나 1시간 가량 설득했으나, 기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응할 수 없다’고 해서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 방식에 관해서 저는 일체 당에 위임한 상태”라면서도 “지금과 같은 담판 내용이라면 제 제안(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단일화 실패에 대한 부담은 양 측 모두 안고 있는 상황이다. 노 후보는 지난 2010년 6.2 서울시장 선거에서 완주하며 한명숙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패배를, 오세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주며 야권 책임론의 당사자가 된 아픈 기억이 있다.
기 후보로서도 '후보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노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렬될 경우 책임론에 휘말릴 소지가 크다.
이에 따라 이날 합동토론 이후 단일화 채널이 활발히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새정치연합 측은 야권연대 논의를 놓고 후보와 중앙당 간 책임 회피도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 기 후보는 “저는 당에서 전략공천된 후보”라며 “당에서 책임있게 판단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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