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뉴스=강완협 기자] 우리나라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2위 등극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반도체협회 및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액은 500억6700만 달러로 시장점유율 15.8%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 1664만5200만 달러(점유율 52.4%)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일본은 지난해 442억7000만 달러(점유율 13.9%)로 전년도(529만600만 달러) 2위에서 3위로 내려 앉았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광개별소자(이미지 센서 등 기타소자) 등 반도체 소자 전반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도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일본은 메모리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모바일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우리 반도체 산업이 소자, 특히 메모리 분야에 치중돼 있어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의 약 4배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는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이 2012년 기준 시장 점유율 65.7%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일본(11.5%), EU(8.4%)에 이어 한국(5.7%)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대만(4.9%)이 우리나라를 바짝 뒤쫓고 있다.
또 우리나라가 장비·소재 분야에서 국산화율이 각각 20.6%, 48.5%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력이 취약하다. 반면, 일본은 소자 분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장비·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반도체 개발에 나선 지 약 30년 만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졌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선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앞으로 고부가 반도체 개발, 핵심 장비·소재 국산화, 해외시장 개척 등에 총력을 기울여 반도체 코리아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에브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기사제보 : 편집국(02-786-6666),everynews@everynews.co.kr >
에브리뉴스 EveryNews에서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
이메일: everynews@kakao.com